콜롬비아 커피가 특별한 이유로 흔히 품종을 이야기하지만, 현지에 가 보면 답은 다른 데 있습니다 — 비탈입니다.
안데스 산줄기의 해발 1,200~1,800m 경사면. 기계가 들어갈 수 없을 만큼 가파르기 때문에, 이곳의 커피는 지금도 사람 손으로 땁니다.
유네스코가 등재한 것은 커피가 아니라 ‘경관’입니다
2011년 등재된 「콜롬비아 커피 문화경관」은 특정 건물이나 유적이 아닙니다. 가파른 비탈에 자리 잡은 농장과 마을, 그리고 100년 넘게 이어져 온 재배 방식 자체가 유산입니다. 사람이 살면서 계속 일하고 있는, 살아 있는 유산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농장에서는 이런 순서로 봅니다
- 묘목 — 씨앗에서 옮겨 심기까지 몇 달이 걸립니다.
- 선별 수확 — 한 가지에 초록·노랑·빨강 체리가 섞여 있고, 붉게 익은 것만 골라 땁니다. 같은 나무를 여러 번 오르내리는 이유입니다.
- 가공 — 껍질을 벗기고 물에 씻어 점액질을 걷어냅니다. 콜롬비아가 표준으로 삼는 습식 방식입니다.
- 건조 — 마당이나 건조대에서 며칠간 말립니다.
- 컵핑 — 같은 농장의 커피를 여러 잔 놓고 향과 맛을 비교합니다. 관광용 시음이 아니라 농장이 실제로 품질을 판정하는 방법입니다.
체리를 직접 따 보면 왜 한 잔의 가격이 그렇게 매겨지는지 감이 옵니다. 하루 종일 따도 한 사람이 채우는 양은 생각보다 적습니다.
붉은 지프가 다니는 이유
커피지역에서는 낡은 윌리스 지프를 자주 봅니다. 2차 세계대전 뒤에 들어온 차량이 좁고 가파른 농장 길에 맞아떨어졌고, 지금까지도 커피와 사람을 실어 나릅니다. 이 지역에서는 지프에 짐을 쌓는 일을 두고 ‘이파오(Yipao)’ 라고 부릅니다.
원더로드 중미 32일은 마니살레스의 커피 문화경관에서 농장 투어를 포함합니다. 커피를 마시는 자리가 아니라, 그 커피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비탈에서 직접 보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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